마갈레스의 고향을 거쳐 '포르투갈의 진주'로
손호철의 포르투갈 여행기
포르투갈의 베니스. 포르투를 떠나 리스본을 향해 남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 달리면 '포르투갈의 베니스'로 불리는 아베이루(Aveiro)에 도착한다. 중부 포르투갈의 중심도시인 이곳은 인구가 8만에 조금 못 미치는 작은 도시이지만 아름다운 경치로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베니스의 매력은 여러 가지지만 그 중 으뜸은 빠삐용이 입었던 옷과 같은 줄무늬의 티셔츠에 멋진 모자를 쓴 뱃사공이 노를 젓는 곤돌라를 타고 베니스의 운하를 즐기는 것이다. 아베이루가 '포르투갈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이유는 아베이루에서도 비슷한 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포르투갈 여행을 위한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데, 베니스의 곤돌라보다 훨씬 멋진 보트를 타고 운하를 즐기는 사진이 여러 장 나타났다. 어디인가 찾아보니 아베이루였다. 게다가 이곳은 19세기 포르투갈의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주제 에스테바우 코엘루 데 마갈레스(Jose Estavao Coelho de Magalhaes)의 고향이다. 그러니 당연히 들리기로 했다. 시청사 뒤편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청사를 지나가자 그 앞 광장에 한 사람의 동상이 나타났다. 마갈레스의 동상이다. 그는 일찍이 민주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반정부 운동을 하다가 영국으로 망명을 가야 했고 1832년 왕당파들이 포르투를 공격했을 때 학생들로 구성된 공화군 학생대대를 조직해 포르투 방어에 앞장서서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의회에 진출해서도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노동자 등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보통선거권 등 영국의 차티스트 노선을 주장했다. 이처럼 의회 내에서 가장 급진적 노선을 폈고 자신의 사상을 펼치기 위해 신문을 창간했다. 민주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혁명을 시도했다가 다시 프랑스로 망명을 떠나는 등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투쟁한 인물이다. 강가(가까이 가서 보니, 강이 아니라 운하였다)로 내려가자, 멋진 배들이 손님을 태우고 있었다. 몰세이로스라고 부르는 이 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