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주기, 부모가 눈물로 쓴 110편의 편지를 읽다
세월호 4주기, 부모가 눈물로 쓴 110편의 편지를 읽다
[프레시안 books] <그리운 너에게>
2018.04.11 15:34:35
"나는 내가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었다."

"엄마라서, 어른이라서 미안해. (...)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생각과 행동으로, 내 아들딸을 일찍 어른으로 만든 후회가 밀려오는 밤."

"아빠가 몸은 망가져 가고 있지만, 우리의 이 억울함을 그 누가 밝히겠냐. 우리 부모들이 꼭 밝히고 말 것이야."

침몰로부터 4년이 흘렀다. 이제야 서서히 어둠이 걷힌다고도, 아직 어떤 의혹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도 할 법한 의견의 대치 아래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긴 시간 눈물을 삼켰다. 지난해 4월 세월호는 인양되었다. 많은 이가 이제는 문제가 해결되었다 말했다. 

그 시간, 부모들은 아무 것도 확인하지 못한 이 사건에서 아이들이 사람들의 기억에 희미해지리라는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부모들은 2014년 4월 16일, 운명의 그날에 행정부 수반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는 황망한 사건만을 겨우 확실히 알아냈다. 

▲ <그리운 너에게>((사)4.16가족협의회·4.16기억저장소 엮음, 후마니타스 펴냄) ⓒ후마니타스

"기억해 달라"며 절규하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영겁과 같은 시간 말을 걸었다. 답을 돌려받지 못할 질문과, 되새김과, 한탄과, 호소와, 희망과, 사랑고백이 겹겹이 쌓였다. 

세월호 참사 4주기에 나온 신간 <그리운 너에게>((사)4.16가족협의회·4.16기억저장소 엮음, 후마니타스 펴냄)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부모가 자녀에게 보낸 110편의 육필 편지를 담은 책이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양각되어 마치 비석과 같은 느낌을 전하는 표지를 넘기면, 눈에 들어오는 건 부모가 손으로 직접 쓴 손편지를 찍은 사진이다. 각 글은 손편지를 붙이고, 이를 정돈해 인쇄하는 형식으로 완성되었다. 

편지를 모은 이 책이 나와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참사 4주기에 맞췄다고 넘어가는 건 온당치 않다. 

그간 우리 사회는 이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되짚고, 미비한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이야기했다. 이 책은 희생된 이 한 명 한 명의 존재를 환기해, 아이들 모두가 각각의 부모 인생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었음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고통은 배가된다. 참사를 돌아보는 다른 어떤 책보다 책장을 넘기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책 출간을 기념해 오는 13일 저녁 7시, 서울시NPO지원센터 1층 품다(대강당)에서 '그리운 너에게 북콘서트'가 열린다. 12일부터는 책에 실린 편지의 육필을 www.416letter.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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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기자 eday@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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