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관령, 비경과 비극이 공존하는 풍경
겨울 대관령, 비경과 비극이 공존하는 풍경
[함께 사는 길] 자연의 신성이 움츠러지다
겨울 대관령, 비경과 비극이 공존하는 풍경
백두대간 줄기의 중부 최심부에 대관령이 있다. 이 고개가 동쪽으로 내려가면서 강릉과 만나 영동의 중심이 되고 서쪽으로 내려가면서 평창군과 만난다.

대관령의 겨울은 춥고 눈이 많이 내린다. 대관령은 영동과 영서의 기후를 가르는 분기선이다. 한여름에도 대관령의 평균기온은 20도에 머물고 고도가 낮아지면서 좌우로 가면서 기온도 높아진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대관령은 낮은 땅들보다 더 빨리 더 혹독하게 추워진다.

▲ 눈꽃으로 눈부신 평창 발왕산. ⓒ이종우(대관령신협이사장)


▲ 황태 덕장. ⓒ이종우(대관령신협이사장)


대관령은 오대산, 황병산, 고루포기산, 발왕산 같은 백두대간 줄거리 산들과 그 가지 산들 사이에 있다. 해발 800미터 이상의 고원의 구릉에는 풍력발전기와 수백 년 수령의 참나무, 소나무 숲, 그리고 한일목장과 삼양목장 등 양떼목장이 있다. 대관령 남쪽으로 평창의 주산인 발왕산이 평창과 강릉에 걸쳐 자리를 잡고 있다. 대관령 인근 산악은 모두 상고대로 이름이 높다. 바람에 흰 눈발이 섞여 휘날리는 발왕산 산정의 숲은 서리와 눈을 가지와 줄기마다 휘감고 백색으로 빛난다. 아찔한 푸른빛 하늘과 백색 상고대 사이로 구름이 동해로 이어지고, 또 평창의 골골로 이어진다.

겨울 대관령에서는 계절의 자연율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산경 속에서 자연의 신성(神聖)마저 느끼게 한다. 평창의 산악이 선물하는 그 장엄한 풍경은 발왕산 곁의 용평리조트와 거기서 더 남서쪽에서 솟아오른 가리왕산(갈왕산)으로 이어지지만, 가리왕산에 이르러서는 자연의 신성을 훼손한 올림픽 스키 활강장을 만나 움츠러진다.

올림픽 3일 경기를 위해 500년 원시림을 뭉갠 가리왕산의 비극이 절경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게 한다. 겨울 대관령에서 남서 방향, 자연의 비경과 비극이 공존하는 풍경을 본다.

▲ 대관령 숲길. ⓒ이종우(대관령신협이사장)


▲ 하늘목장. ⓒ이종우(대관령신협이사장)


▲ 대관령 숲길. ⓒ이종우(대관령신협이사장)


▲ 양떼 목장. ⓒ이종우(대관령신협이사장)


▲ 용평리조트. ⓒ이종우(대관령신협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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